16:45 [익명]

한국에는 없는 말 "불그스름하다" "시퍼렇다" 같은 영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말 같이 영어에도 한국어로

"불그스름하다" "시퍼렇다" 같은 영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말 같이 영어에도 한국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말이 있을까요?

질문을 보니 언어를 꽤 섬세하게 느끼시는 분 같아서 반갑네요. 말씀하신 불그스름하다 시퍼렇다처럼 감각과 정도가 함께 담긴 표현은 사실 어느 언어에나 있고 영어에도 한국어로 옮기기 까다로운 말들이 분명히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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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표적으로 영어의 awkward라는 단어가 있습니다. 어색하다라고 번역되긴 하지만 한국어 어색하다보다 범위가 훨씬 넓어서 분위기가 불편할 때 사람의 행동이 굼뜰 때 사회적 상황이 미묘하게 꼬였을 때까지 다 포함합니다. 그래서 딱 맞는 한국어 한 단어로 옮기기 어렵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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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ittersweet도 자주 예로 드는 표현인데요. 단순히 달고 씁쓸하다가 아니라 기쁘면서도 동시에 마음 한쪽이 저리는 감정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. 한국어로 풀면 여러 문장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많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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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erendipity라는 단어도 한국어에 정확히 대응되는 말이 없습니다. 우연히 좋은 일을 발견하는 능력 혹은 예상하지 못한 행운을 뜻하는데 단순한 우연이나 행운과는 결이 다릅니다. 그래서 보통은 뜻을 설명해서 번역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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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영어의 cringe도 흥미로운 예입니다. 민망하다 창피하다와 비슷해 보이지만 남의 행동을 보고 내가 대신 오그라드는 느낌까지 포함해서 한국어로는 상황에 따라 여러 표현을 섞어야 전달이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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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단어들을 보면 언어마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느껴온 감정과 상황이 다르고 그 차이가 어휘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. 그래서 어떤 말은 번역이 안 된다기보다는 그 언어의 삶의 방식이 다르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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